[한겨레] “미세먼지 저리 가!” 기후 지키는 10대 ‘캡틴 마블’

(상략)

마스크가 등굣길 필수품이라니

‘미세먼지 최악, 실외활동 자제’라는 긴급 재난문자를 수시로 받고, 어느덧 마스크가 등하굣길 필수품이 되어버린 현실. 주말에 잠깐 뛰어놀고 싶어도 공기청정기 없는 곳에서는 어쩐지 찜찜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청소년들은 이미 미세먼지 등 기후 문제가, 미래 세대인 자신들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안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 15일과 24일 기후 행동에 참여한 김준서(성남 수내초6) 학생은 “날씨는 나와 친구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다. 기후 대책이 잘 세워져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손진오(영등포고1) 학생도 “청소년들이 체감하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며 “친구들이 온라인에서 ‘우리의 마지막 봄’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른들 못지않게 10대도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부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등 기후와 직결되는 습관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 상대로 소송, 당차다고요?

기후소송단은 실제 법률적 준비를 마친 뒤 부실한 환경 정책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10대들이 ‘원고’가 되고 정부가 ‘피고’가 되는 것이다. 몇몇 어른의 “어린애들이 당차네!”라는 말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단다.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오연재(17) 학생은 “소송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어른들도 있겠지만, 민주사회에 사는 시민으로서 가질 당연한 권리 아닌가”라며 “‘애들 참 귀엽네’라는 시각보다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볼 기회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꼭 소송해야 하느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다. 나라를 상대로 소장을 낸다는 건 이들에게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도휘(수원공고2)·구준모(용산고1) 학생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부가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안 들어줄 것 같다”며 “물론 소송 전에 정부 차원에서 ‘한국 기후ㆍ환경 정책은 이렇게 시행할 것’이라고 먼저 말해주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마스크를 끼고 노는 서너살짜리 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기후·환경 문제에 이미 늦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친구들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기사전문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