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다

[서리풀 논평] 기후변화의 재앙, 건강 대책으론 어림없다
시민건강연구소 2019.06.10 09:24:32

(상략)

먼저 정치. 지금 세계는 바야흐로 ‘기후변화의 정치’가 주류에 진입했다. 얼마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기후변화 의제를 앞세운 녹색당이 약진했고, 선거가 끝난 후에 이에 자극을 받은 극우 정당들이 기후변화 의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달 있었던 호주 선거는 아예 ‘기후변화 총선’이라 불릴 정도였다.(☞ 관련 기사 : 유럽의회 선거, 유권자는 변화를 원했다)

(중략)

기후변화의 경제는 더 급하게 돌아간다(정치이기도 하다). 한국 경제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다들 그토록 주장하는 ‘먹고 사는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국제적 규범이 되었고, 이제 상황은 이렇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고 기업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S&P는 지난 2년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점수로 신용등급을 바꾼 사례가 7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중 56%는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관련 기사 : <뉴스1> 5월 19일 자 [문답]”화석에너지로 만든 한국제품은 앞으로 수출도 못해”②)

“향후 일정 연도부터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만 쓰겠다고 선언해 RE100이라 불리는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현재까지 158개나 된다. (중략) 이들은 협력업체들에도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으로 부품을 만들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2017년 2.8%만 재생가능에너지 전력이었기에, 이대로 가다간 수출의존도 높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경고음이 울릴 수 있다.”(☞ 관련 기사 : <경향신문> 2018년 12월 20일 자 [녹색세상]경제문제가 된 기후변화)

안을 돌아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일부러 눈을 감은 것인지 보고도 모르는 것인지, 한국 언론과 정치는 기후변화의 국제 정치경제를 역주행하는 중이다. 기후변화에 유리하다면서 핵발전소를 확대해야 한다는 왜곡도 서슴지 않으니(재생가능에너지가 핵심!),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할 수밖에. 아무리 이해관계가 달려도, 일부러 그러는 것이면 죄를 짓는 것이다.

(중략)

누구도 피해갈 수 없으니, 과학자와 교수, 학생들에게 익숙한 ‘국제학술대회’도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종이 자료집이 없는 정도는 이미 옛이야기. 학회 개최지를 선정할 때 탄소 발생량이 가장 적은 곳이 유리한 것도 오래되었고, 이제는 아예 사이버 학회로 이동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이 벌어질 정도다.(☞ 바로 보기 : The World’s first zero carbon Climate Conference saved 71 819 tonnes CO2) ‘탄소 발생 제로’ 학회를 조직하는 지침도 나와 있다.(☞ 바로 보기 : A NEARLY CARBON-NEUTRAL CONFERENCE MODEL)

“뭐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둔감하고 느린 것이 분명하다.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느니, 국제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니, 꼭 그 정도가 아니어도 괜찮다. 당장 부품 수출이 막히고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이만해도 국제 사회의 흐름을 놓치고 10년, 20년을 허송세월했는지도 모른다.

경제, 그것도 국내 경제의 관점에서만 기후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한참 모자란다. 이기와 자폐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로서의 기후변화’에서 딱 한 걸음만 더 나가도, 기후변화는 인류 모두에 도전하는 보편 철학이자 윤리로 급변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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